레이디경향입력2013.01.02 18:17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일상을 파고든 추위에 잔뜩 움츠려 있다면 잠시 숨을 돌리고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전라남도 곡성에 자리한 섬진강 기차마을에는 도시의 추위를 잊게 할 추억과 낭만이 가득하다. 덜컹거리는 증기기관차에 몸을 싣고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쪽 그리움으로 남아 있던 추억은 더 이상 옛것이 아니다. 늦가을 빛의 온기를 품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따라 과거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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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차 타고_추억 가득 시간 여행
도시의 가을은 짧았다. 멀어져가는 가을의 뒤꽁무니를 쫓아 떠난 여행. 아침 8시 용산역을 출발하는 곡성행 기차를 타고 남도로 떠나는 마음은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용산역에서 곡성역까지는 KTX로 세 시간 남짓 걸린다. 일찍 일어나 모자랐던 잠을 보충하고 나니 어느새 기차는 따뜻한 남도의 온기를 머금은 곡성역에 멈춰서 있었다. 사라진 소음, 부드러운 바람에 도시의 방문객은 이미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하다. 곡성역에서 기차마을까지는 걸어서 10분, 목적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 템포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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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은 전라선 복선화 공사로 폐선된 예전 전라선을 활용한 기차 테마파크다. 복고풍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1천여 송이의 장미가 사계절 내내 장관을 이루는 장미공원과 동물농장, 음악분수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까만색 증기기관차와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가 이곳의 명물이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주말엔 물론 주중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래된 기차역만큼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또 있을까. 기차마을에 들어서니 예스러운 기차역 간판이 추억 가득한 과거로 시곗바늘을 돌려놓는다. 1933년 건립돼 7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온 구 곡성역은 품고 있는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맞배지붕을 멋스럽게 드러낸 역사, 나무 의자와 창문, 아날로그적 감성을 물씬 풍기는 간판까지, 대부분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역사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과거로 떠나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기차가 다니던 옛 전라선 위에는 이제 까만색 증기기관차가 다닌다. 총 3량의 증기기관차는 실제로 하얀 증기를 뿜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어린 시절 추억을 가진 어른들에게도, 장난감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도 증기기관차는 인기 만점이다.
증기기관차는 하루 다섯 차례, 섬진강 기차마을 구 곡성역에서 출발해 침곡역을 지나 가까운 가정역까지 약 10km를 왕복하며 운행한다. 운행시간에 맞춰 기차에 올라타니 기차가 '뿌우~' 하는 소리와 함께 덜컹거리며 시간여행이 시작됐다.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다. 시속 30km. 일반 기차에 비해 느린 속도지만 유유히 흐르는 맑은 섬진강 물길을 바라보며 아련한 옛 추억에 잠기기에 딱 좋다. 봄에는 철쭉이, 여름에는 시원한 섬진강 물줄기가, 가을에는 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새하얀 설경이 잊을 수 없는 풍경을 그려낸다.
남녀노소에게 인기 만점_장미정원과 미니 동물원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가 바로 '1004 장미공원'이다. 40,000㎡ 면적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원 장미 품종이 꽃을 피우는 이곳은 매년 봄이면 만발한 장미로 장관을 이룬다. 장미축제가 열리는 5월에는 전국에서 장미를 보러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봄뿐만 아니라 여름과 가을, 겨울에도 기차마을의 장미는 각기 다른 빛으로 피어나 관광객들을 반긴다. 가을볕 듬뿍 머금은 탐스러운 장미는 기차마을을 찾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 됐다. 매년 봄과 가을이면 소풍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단다.
장미공원 옆에는 섬진강의 자연 생태와 곤충들의 천적 관계를 테마로 한 '천적곤충관'이 자리 잡고 있다. 곤충생태계 전시관인 이곳은 육상 곤충과 수상 곤충, 천적 곤충실 등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실제 곤충들이 전시돼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한 가족 관광객이라면 잊지 말고 들러볼 것.
기차마을 내에는 토끼와 염소, 당나귀, 타조 등 동물들이 살고 있는 미니 동물원도 자리 잡고 있는데 직접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어 어린이 관광객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바이킹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기차마을 놀이공원 드림랜드도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기차마을의 명소다. 기차마을 안을 한 바퀴 순환하는 기차마을 레일바이크도 타볼 만하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따라 남도의 정취 만끽_레일바이크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기차마을 여행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다. 구 곡성역에서 침곡역, 가정역까지 이어지는 폐철로 중,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약 5.1km 구간을 직접 페달을 밟고 달릴 수 있다.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레일바이크에 탑승한 뒤 페달을 밟으니 바이크가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속도는 시속 15~20km 정도. 따뜻한 햇살, 얼굴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아름다운 섬진강변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날아갈 듯 상쾌한 기분은 분명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목적지인 가정역까지는 평균 30~40분 정도가 걸리는데 함께 탄 가족과 친구, 연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페달을 밟다 보면 어느새 훌쩍 시간이 흘러간다. 가정역에 도착하면 증기기관차를 타고 침곡역 혹은 기차마을로 돌아오거나 침곡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곡성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다면 심청이야기마을을 추천한다. 곡성은 심청전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 원홍장의 고향으로, 해마다 10월이면 심청 효 문화 대축제가 열리고 있다. 섬진강을 끼고 17번 국도를 따라 10km 정도 가면 심청이야기마을이 있다. 기와 6동, 초가 12동 총 18동의 한옥 펜션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며놓았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전통 한옥 펜션에 머무르면 도시의 번잡함을 잊고 지친 마음을 '힐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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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섬진강 기차마을 입장료는 성수기(4~10월)에는 대인 3천원, 소인 2천5백원이며, 비수기(11~3월)에는 대인 2천원, 소인 1천5백원이다. 기차마을 증기기관차는 오전 9시 30분에 첫차가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5시 30분이다. 이용료는 대인 6천원, 소인 5천5백원이며,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 매진될 수 있으니 전화 혹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섬진강 레일바이크 역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다섯 차례 운행한다. 이용료는 2인승 1만6천원, 4인승 2만3천원이며,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편도 운행으로 가정역 도착 후 침곡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문의섬진강 기차마을(061-363-9900, www.gstrain.co.kr) 섬진강 레일바이크(061-362-7717)
부자등용문 http://cafe.daum.net/rich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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