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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령 70개 섬 중에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

하나부동산중개공인중개사 2013. 1. 15. 12:20

보령 70개 섬 중에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 


 노랑배로 향하는 해안산책로에서 바라본 외연도 바다.

2007년 4월은 대한민국 모든 섬이 들썩이는 시기였다. 전국 413개의 섬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진 문화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 사업의 수혜지가 선정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수백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결국 최종 선정지는 전남 완도의 청산도, 경남 통영의 매물도, 그리고 충남 보령의 외연도로 결정되었다. 청산도와 매물도는 이미 유명한 섬이었지만, 외연도는 이름도 낯선 곳이어서 당시 큰 화제가 되었다. 문광부의 심사결과보고서에서는 '원형이 잘 보전된 원시 경관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적혀 있었다.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는 게 평가에서 결정적인 힘을 발휘했다는 게 아이러니한 사실이지만, 그날 이후 외연도는 여행자들에게 늘 '가고 싶은 섬'이 되었다.
그해부터 2012년까지 102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오면서 외연도는 관광지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을 안내하는 관광안내소가 설치되었고, 해수담수화 시설이 만들어졌으며, 섬 여기저기로 생태탐방로와 해안산책로가 만들어졌다. 몽돌해수욕장 경관조명과 비박할 수 있는 데크,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무대 등은 일종의 '서비스'였다.

왜 사람들의 발걸음은 외연도로 향할까?

2012년에는 미국의 유명 뉴스채널 CNN이 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선 안에 예전에는 이름조차 요원했던 '외연도'가 들어가는 사례도 발생했다. CNN의 여행정보 사이트인 'CNNGO.com'에 가면 외연도 소개 글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영광'은 모두 문광부 사업이 선정된 이후 생긴 후광이다.
지난 11월 7일 외연도를 찾았다. 명성은 이전에 비해 많이 올라왔고 이런저런 편의시설이 들어섰지만 외연도의 '정서'는 5년 전과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았다. '순어촌(純漁村)'으로 모두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500여 주민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부두나 배에서 일을 했고, 갈매기는 주변에 먹이가 충분한 탓인지 우는 소리 없이 날아다녔으며, 육지와 달리 비바람을 100% 몸으로 받아야 하는 선착장은 지난 태풍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봄과 여름이 한참 지난 시기여서 이방인의 방문도 드물었다. 대천항에서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여객선도 '동절기 하루 1회 운행'을 고수하고 있었다. 단지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선원 수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그 어떤 사람이 찾아와도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도시인의 눈'을 이 섬사람들도 갖게 되었다. 그 외에 달라진 것은 없었다. 대천항에서 53km나 떨어진 외진 섬은 몇 년간의 명성으로 쉽게 바뀌지 않았다. 이런 무던함이 여행자들을 계속 불러들이고 있다.

상록수림 일주 : 샘터~당산~외연초교

여장은 어촌계여관에 풀었다. 관광 비수기에는 이곳이 외연도에서 가장 대중적인 숙소이다. 점심도 그곳에서 끝내고 곧바로 섬 일주를 시작했다. 어촌계식당의 백반은 현지 해산물로 바로 만들어낸 음식으로 유명하다.


 외연도의 원시자연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상록수림. 3 외연도는 해안가에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첫날 오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마을 뒤편에 있는 상록수림 일주였다. 마을에서 전횡장군사당(풍어제를 올리는 곳)에 오르는 길은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 속으로 들어가는 여정이다. 마을 뒤편 샘터에서 시작해 당산을 거쳐 외연초교로 내려오는 데에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트레킹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어색할 만큼 짧지만 이 코스는 외연도가 왜 원시의 자연을 품고 있는지를 잘 알려준다. 수령이 500년에 이른 아름드리 후박나무,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동백나무 군락,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난 팽나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고로쇠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낙엽활엽수가 제 멋대로 자라 있다. 휴게데크를 따라 오르면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

해안 길 걷기 : 명금~누적금~사학금

둘째 날은 외연도의 해수욕장을 둘러보는 코스이다. 외연도에는 명금, 돌삭금, 누적금, 고라금, 사학금 모두 5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그렇다고 만리포나 경포대처럼 끝없이 길고 모래가 많은 해수욕장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유리알 같은 모래도 없으며 규모가 커 봐야 폭이 100m 남짓에 불과하다. 그 대신 몽돌이라 불리는 작은 자갈이 해변에 깔려 있어서 물이 맑고 파도 소리가 시원스럽다.
바닷가에서 놀기 좋은 곳은 돌삭금이다. 큰명금과 작은명금을 지나서 외연도 북쪽의 해안산책로 끝에 있는 자갈해변으로 몽돌이 크지 않고 일정해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돌삭금에서 누적금에 가려면 시원한 시누대밭을 지나야 한다. 외연도에서는 상록수림 다음으로 즐기기 좋은 숲길이다. 이 숲길을 가다 보면 크기가 테니스공만 한 달팽이가 종종 눈에 띈다. 이 달팽이는 외연도가 주는 이국적인 풍경 중 하나이다.
누적금은 아담하고 바람이 잦은 해수욕장으로 야영을 즐기기에 좋다. 이곳은 전횡 장군(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왕 전제의 동생)이 기원전 200년경 나라가 망하자 중국을 떠나 외연도로 망명을 왔는데, 외연도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부채바람으로 군량미를 싣고 가는 배를 불러들여 배불리 먹였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봉화산에 오르는 길은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길로 시작된다.

다섯 개의 해수욕장 중에 풍광이 좋은 곳은 고라금이다.왼쪽으로는 무인도인 대청도와 중청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상투바위가 섬의 풍경을 한층 절묘하게 만든다. 이처럼 고라금은 해변 양쪽에 기암절벽을 가지고 있어서 풍광을 즐기기에 좋다. 낚시꾼들의 주요 포인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섯 개의 해수욕장을 둘러보는 코스는 총 5km 정도, 경사가 완만해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또 이들 해수욕장에는 모두 캠핑을 할 수 있는 데크가 마련돼 있어서 야영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이다.

봉화산 등정 : 해막~봉화대터~노랑배~쉼터

셋째 날은 봉화산 트레킹으로 정했다. 봉화산은 해발 279m로 외연도에서 가장 높은 산(망재산 171m)이다. 높이 300m도 안 되는 산에 오르면서 '등정'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게 어색하기도 하지만, 섬의 산은 바다에서 곧바로 높이를 따지기 때문에 육지의 산보다 수치가 훨씬 정직해서 봉화산도 오르다 보면 해발 500m 이상으로 느껴진다.
마을에서 봉화산 정상에 가려면 해막약수터에서 정상으로 바로 향하는 길과 노랑배를 거쳐 오르는 길이 있다. 두 가지 길 모두 가파르기는 마찬가지여서 선택하는 비중도 비슷하다. 바다를 좀더 음미하려면 노랑배를 먼저 가는 게 좋다.
노랑배를 가다 보면 해막터와 약수터를 먼저 만난다. 해막(解幕)은 동제(洞祭, 마을을 지켜주는 신에게 지내는 제사) 기간에 출산의 '피 부정'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마을신의 영역에서 임산부를 피신시켜 기거하게 만든 오두막을 말한다. 외연도에서는 풍어당제 기간에 임신한 여인들과 월경중인 여인들은 해막에 피신했는데 출산이 임박했을 경우에는 출산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었다고 한다. 외연도 해막은 방 한 칸, 부엌 한 칸으로 지어져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다. 그 아래에는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이 있다. 여행객들은 보통 그곳에서 약수를 한 컵 마시고 노랑배를 행한다.
노랑배는 노란빛을 띠는 암석이 해안절벽을 이루는 곳으로 노랑배전망대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이곳은 멀리서 바라보면 노란색의 커다란 뱃머리처럼 보이는데, 절벽이 높고 육중해서 해안 경치를 감상하기에 적격이다. 외연도에서 파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한데,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는 오후 시간에는 파도가 거세게 부딪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봉화산 정상에는 조선전기 왜적과 중국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봉화대 터가 남아 있다. 둘레가 25m에 달하는 이 봉화대는 특히 조선 후기에는 서해안에 자주 출몰했던 이양선에 대응하는 충청수영의 군설봉수 역할을 했다. 이곳에서 봉화가 오르면 53km 떨어진 외연면 봉수대에 전해지게 된다.



사시사철 운영되는 외연도 어촌계 여관식당 3 외연도에는 희귀종으로 분류된 새들이 많이 살고 있다.

봉화산에 오르는 길에는 유독 새가 많다. 특히 봄철에는 철새들이 한국과 중국 본토의 중간기착지로 외연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는 개미잡이, 할미새사촌, 흰날개해오라기 등 희귀종도 적지 않다. 그래서 3~4월에는 조류 연구 전문가들이 촬영과 연구를 위해 이곳에 자주 들른다.
이번 여정은 11월에 이루어졌지만, 동백꽃이 피고 철새가 몰려오는 봄에 다시 한 번 와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교통

서울에서 자가용을 타고 출발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대천나들목에서 빠져나가 대천여객선터미널로 가면 된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용산역에서 장항선을 타고 대천역에서 내려 대천항 방면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시내버스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나 남부터미널에서 대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간 후 대천항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대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천항까지 15분이면 충분하다.
대천항에서 외연도로 향하는 배편은 하루 2~3차례 운행되던 여름철과 달리 동절기에는 오전 10시 단 1회만 운행된다. 운임은 어른 기준으로 1만6,500원이다.





숙식(지역번호 041)

동절기에는 외연도 어촌계여관식당(931-5750)이 거의 유일한 숙소이며 식당이다. 주변에 민박과 펜션이 있지만 동절기에는 거의 문을 닫는다. 매일 반찬이 바뀌는 푸짐한 백반이 6,000원이고, 자연산 활어회가 1kg에 4만5,000원이다. 섬 안에서는 아직 카드가 통용되지 않고 현금 거래로만 이루어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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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토지사랑모임카페
글쓴이 : 순이 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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