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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윤정웅 교수의 좋은 부동산의 자격

하나부동산중개공인중개사 2013. 2. 14. 18:01

-부동산에도 품격이 있다-

세월의 줄타기를 하다 보니 달력은 달랑 한 장이 남았습니다. 줄에서 떨어지면 그만인 인생, 그래도 살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요즘은 어쩐지 바다 서쪽이나 아일랜드, 스페인 쪽이 어수선하고 우리들의 살림살이도 홀아비 옆구리 시리듯 찬기만 느껴집니다.

도대체 언제나 살맛나는 세상이 올까요? 다음 달이면 좋아지겠지, 내년이면 괜찮겠지 스스로 위로하면서 속고 사는 게 우리들의 삶일까요? 그래서 인생은 미완성이고 수수께끼라고 하는 모양입니다마는,

곱고 귀여웠던 인생 제 1막은 학창시절로 보낸다지요? 펄펄 날던 젊은 시절의 인생 제2막은 직장생활로 보내고~ 이 눈치 저 눈치로 성실하게 살아왔던 인생 제 3막은 자식들 뒷바라지로 보내게 되겠지요? 결국 남는 건 추위에 옷깃을 여미는 60대 이후인 인생 제4막이 될 터, 여러분들께서는 지금 어느 단계에 머무르고 계십니까?

인생 한바탕 잘 뛰다보니 어느덧 50이 넘고 60이 넘었다고 푸념을 합디다. 때문에 얼른 조금이라도 더 벌어보려고 이런 방식, 저런 방식으로 투자를 하셨거나 지금도 투자처를 찾고 계시겠지요? 남들은 잘도 해서 쉽게 돈을 버는데 나는 왜 안 될까요?

그래서 세상일은 나보다 못한 이가 잘 된 이도 있지만, 나보다 잘난 이가 잘못된 이도 많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태어난 시기라고 하더군요. 따라서 부동산투자도 기회가 80%라는 생각이 듭니다. 10%는 노력과, 나머지 10%는 운에 맡겨야 할 것이고,

지금 부동산시장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봄이 온다고 아무 꽃이나 마구 심어도 될까요? 이왕이면 벌과 나비를 부를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을 심어야 하겠지요. 가을에 열매까지도 풍성하게 맺어줄 그런 부동산이라야 자격을 갖춘 부동산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즉, 그런 부동산 어디 없을까요?

1. 부동산은 제 값 주는 名品을 보유해야

그저 값이 싸서 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옷가지나 살림도구를 사보신 일이 있으시겠지요? 그러나 제대로 입어보거나 사용해보지도 않은 채 버린 일도 있으실 거고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오히려 부동산시장에서 조심해야 될 말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지역이나 좋은 자리에 있는 좋은 부동산은 불경기를 타지 않기 때문에 할인판매를 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좋은 부동산은 싸게 살 수 없다는 뜻이지요. “한 번 명품은 영원한 명품”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요즘 중소형주택을 팔고 대형으로 갈아타기 위해 중개업소를 드나드는 여성파워 몇 분을 본 일이 있습니다. 명품을 볼 줄은 아는데 가격을 볼 줄은 모르더군요. 할인마트의 가격으로 흥정을 하려고 애를 태우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한 푼이라도 덜 주고 사려는 욕심은 누구나 같겠지만,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면 좋은 것을 싸게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싸구려 부동산은 수 년 동안 팔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거나, 대개 분양 끝 무렵에 나오는 게 일반적인 현상 아니던가요? 토지로 따진다면 알토란같은 땅은 미리 팔려 버렸기 때문에 지대가 아주 높거나 아주 낮은 곳, 또는 자투리땅이 되는 수가 많겠지요. 아니면 맹지(출입할 길이 없는 땅)일 것이고~

주택은 그늘진 채 앞뒤가 막힌 곳이거나 조경이 허술한 1층 또는 2층이 많고, 입주한지 2년 정도 됐어도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공동주택들이겠지요. 설사 입지는 좋다하더라도 달랑 한 동이거나, 큰길에 붙어 있어서 소음이 심하거나 지은 지 20년쯤 되는 오래된 주택일 테고요.

부동산을 사게 될 때에는 팔 때를 생각해야 되거든요. 줄 돈 주고 똘똘한 것을 사두시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나중에 나 같으면 이 집을 사겠는가? 이 땅을 사겠는가? 스스로 의심해 보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선택을 해야 되지 않을는지요? 부동산은 제 값 주는 명품을 사 둬야 그게 나중에 효자노릇을 하더라는 경험입니다.

2. 고구마는 잿불에 묻어둬야 구수하게 잘 익는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운다.”는 말은 남녀 간의 사랑에만 있는 게 아니고 부동산에도 있더군요. 토지 분양이나 주택 분양에서 두고 쓰는 말은 “몇 개월 후에 다시 팔 수 있다”라는 말이 오가게 되고 매수인은 그 말에 기대를 하고 계약을 해 버립니다.

물론, 단타로 매매가 이루어질 때도 있겠지요. 그러나 잔금도 이행하기 전에 다시 판다는 생각은 일단 접어 두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렇게 돈 벌기가 쉽다면 왜 이 세상살이를 어렵다고 하겠는지요? 나중에 속았다고 생각이 될 때에는 이미 돈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니까요.

지금 여러분들께서 애물단지 부동산을 가지고 계신다면 거의 단타를 목적으로 구입하신 부동산이겠지요? 아기 젖먹이 때 사뒀겠지만 그 애가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어도 팔리던가요? 갈수록 가격은 내려갈 뿐이고~

토지도 그렇지만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은 잔금준비를 미리 계획해 두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겁니다. 김대중 정부시절에는 분양권전매로 돈을 벌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지금이나 앞으로는 분양권전매를 목적으로 분양받는 일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설사 분양권으로 매매가 될 수 있다하더라도 만일 그리 되지 아니할 때를 미리 대비해 두는 게 좋다는 뜻이지요. 대출금과 전세금 외의 일부금액에 대해서 말입니다. 입주할 형편이 안 되어 억지로 분양권을 팔게 되면 계약금 포기는 물론이고 오히려 돈을 얹어 줘야하는 꽃놀이패 부동산이 될 테니까요.

부동산은 좋은 부동산을 사 두시되 잿불에서 고구마가 익어가듯 느긋하게 가지고 가시라는 권고를 드립니다. 숯불에서 고구마가 익게 되면 다 타버리고 먹을 게 있던가요? 그러나 잿불에서 익은 고구마는 타지도 않고 노릿하게 익거든요. 단타보다는 장타가 이익이라는 의미입니다.

3. 부동산은 자신의 형편에 맞춰 투자해야

옛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하던가요? 그래서 친구가 사게 되면 자신도 따라가서 사게 되는 것입니다. 잠시라도 왜 자신의 형편을 망각하는지? 자신의 생활여건상 사지 않아야 할 부동산을 사게 되는 일들을 종종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다가 남편 모르게, 아내 모르게 일 저질러 놓고 쩔쩔 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아무리 생각해 보고 연구를 해 봐도 헤쳐 나갈 길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부부간에 싸움만 계속하다가 각방을 쓰더라는 현실입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놓고 싸울 필요가 있을는지?

또 살던 집을 팔고 새 집으로 이사를 하려는 분들은 살던 집이 팔리지 않게 되면 우왕좌왕하면서 우선 걱정부터 하시는데 그때가 재테크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합니다. 꼭 팔기 보다는 2년 동안 2주택으로 가는 방법도 강구해 보시는 게 좋은 방안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재테크는 그런 기회를 잘 이용하는 안목도 있어야 하거든요.

“이 부동산은 별로 좋지 않다”는 말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좋다는 남의 말만 그대로 믿고 과대포장을 하게 되면 결국 이웃사촌을 끌어 들이게 되더군요. “사랑을 할 때는 두 눈이 멀다”는 말은 부동산에도 있습디다. 나중에 속았다고 후회를 하지만 계약은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게 밝혀지기란 그리 쉬운 일도 아니거든요.

토지분양이나 건물분양에 있어 현재 소송 중인 사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소송의 원인들은 대부분이 당초 광고내용과 실제 부동산내역이 다르다는 싸움 아니던가요? 그게 밝혀지려면 통상 2년에서 3년이 걸리기 때문에 돈도 손해를 보겠지만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글을 맺습니다. 인생과 세월은 연속극 화면처럼 늘 우리들 옆을 스쳐갑니다. 어느 날 연속극이 끝나게 되면 사람은 한 방울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노후는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라고 하던가요? 귀밑 흰머리가 보이게 되면 마음도 급하다면서요? 연속극이 끝나기 전에 어서 좋은 부동산을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에도 우리들 모두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학. 생활법률학)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내 집 마련 아카데미 대표
http://cafe.daum.net/2134796
yoon3668@yahoo.co.kr

출처 : 생활의 길잡이가 되는 정보
글쓴이 : 재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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