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고가 배짱 분양' 여전
주변시세보다 1천만원 비싼 곳도…'수요는 있다' 자신감
"분양가상한제 폐지 주장 갉아먹는 것" 비판도
경인일보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유명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도 한풀 꺾였지만 대형 건설사의 '고분양가 횡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설사들은 땅값과 자재 등을 비롯한 원가가 다르고 고품질 아파트 공급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고려할 때 결코 비싼 값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택경기가 최악인데도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은 분양가상한제 폐지 주장의 토대를 갉아먹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형사 분양가, 1천만원 비싸…왜? =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작년 2월 서초구 방배동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전용면적 121㎡를 3.3㎡당 3천297만원에 분양했고, 같은해 4월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아파트 119㎡는 3천460만원으로 더 비싸게 내놨다.
이들 분양가는 작년 서울의 새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인 1천675만원을 크게 웃돈다. 분양 당시인 작년 2월과 4월 주변 아파트 시세도 방배동 2천313만원, 서초동 2천410만원으로, 분양가가 1천만원 이상 비쌌다.
이처럼 작년에 롯데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시공능력상위 10위권 내 5곳이 서울에서 내놓은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균 2천80만원으로, 중견 업체 8곳이 서울에서 선보인 아파트 분양가 1천244만원보다 46.3% 비쌌다.
GS건설이 작년 5월 도림동에서 분양한 '영등포 아트자이' 아파트 143㎡는 분양가 1천787만원으로 서희건설이 인근 봉천동에 공급한 '서울대입구역 서희스타힐스' 59㎡ 분양가 1천188만원을 웃돌았다.
'서희스타힐스'는 당시 봉천동 평균시세인 1천291만원보다 저렴했지만 '영등포 아트자이'는 도림동 평균 아파트값보다 600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대형 업체들은 이런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 "입지와 자재가 다르고 브랜드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대형 A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주로 강남권 등 입지가 우수한 사업장을 골라 고급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라며 "중견 업체가 부족한 브랜드 영향력을 가격 인하로 커버하는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일부 업체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 조합이 비싼 분양가를 고집해 어쩔 수 없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사례도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형 건설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브랜드 충성도 약화에도 불구하고 고가 분양을 고집할 수 있었던 것은 고소득자나 부유층 등의 수요는 여전하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 업체의 아파트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분양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 "고가분양, 업계 신뢰 깎아 먹는 것" =
주변 시세보다 비싸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등은 선정 당시 분양가 상한제 대상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북의 한 중개업자 관계자는 "가뜩이나 시장이 어려워 일각에선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려고 노력하는데 강남 등 일부에서 여전히 고분양가를 고집하면 건설업계의 신뢰가 회복되겠냐"고 반문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주택경기가 침체돼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더라도 상품을 팔기 위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이같은 고가 분양 행태는 신뢰를 스스로 깎아 먹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권오인 부동산감시팀장은 "건설사들이 상한제 없이도 싸게 공급하겠다고 하지만 건설원가를 공개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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