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반도에 핵전쟁의 검은 구름 몰려온다" 위협
'키리졸브' 연습 앞두고 연일 위협 공세
(서울=연합뉴스) 장철운 기자 = 북한이 28일 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연습을 앞두고 또다시 "핵전쟁의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며 전쟁 위협 공세를 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북한)에 대한 도발은 자멸을 의미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흐름에 역행해 기어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하며 "핵전쟁의 검은 구름이 조선반도(한반도)로 몰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우리(북한)의 이번 핵시험(핵실험)은 미국의 적대행위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한 1차적 대응조치에 불과하다"며 "지금 우리 혁명무력은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면서 최후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미 제국주의의 오만성을 꺾어버리기 위한 우리식 전략과 전법은 이미 준비돼 있다"며 "우리의 의지와 능력에 대한 오판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전날도 논평을 내고 두 훈련을 "노골적이며 계획적인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23일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판문점대표부 대표 명의로 보낸 후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끝)
北, 30년 만에 3대혁명소조 전국회의 개최(종합)
김정은 "3대혁명소조 사업 일대 전환 필요"
(서울=연합뉴스) 장철운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 시절 지도력을 인정받은 계기가 됐던 3대혁명소조 운동의 전국 단위 회의가 약 30년 만에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전국 3대혁명소조 열성자회의'가 전날 평양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전국 규모의 3대혁명소조 회의가 열린 것은 198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3대혁명소조는 북한이 헌법에 명기한 사상혁명, 기술혁명, 문화혁명 등 이른바 '3대 혁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973년 2월 만든 조직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3대혁명소조 운동을 진두지휘하면서 소조원을 북한 전역의 공장·기업소와 협동농장, 각급 학교, 행정기관에 파견해 관료주의와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세대교체를 단행, 1974년 자신이 후계자로 내정되는 데 유리한 여건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소조원은 노동당원, 국가기관 종사자, 대학생, 공장의 기술자·과학자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미혼남녀 등 젊은 층이 주를 이룬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29년 만에 전국 단위의 3대혁명소조 열성자회의를 개최한 것은 3대혁명소조 운동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3대혁명소조 사업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는 내용의 '노작(勞作)'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노작'은 최고지도자의 저서와 담화 등을 일컫는다.
김 제1위원장은 노작을 통해 "3대혁명소조 운동은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영도 밑에 사상혁명, 기술혁명, 문화혁명을 떠밀어가는 위력한 추동력으로 강화발전돼왔다"며 "3대혁명소조원들이 당의 믿음을 간직하고 강성국가 건설 위업 수행에 적극 이바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최영림 내각 총리, 최태복·박도춘 노동당 비서와 각 도·시·군 당 책임일꾼, 전국의 모범적인 3대혁명소조원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은 전국 각지에 파견된 3대혁명 소조원들이 지난 10년간 2만 4천여 건의 기술혁신 과제를 수행해 경제강국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 적극 기여했다면서 최근에도 전국의 3대혁명 소조원들이 생산을 늘리고 설비를 현대화하는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
北 ‘3대혁명소조’ 30년 만에 부활 왜?
평양서 전국열성자회의 개최
김정일 친위조직… 젊은층 주축
김정은 체제 공고화 작업 분석
1970년대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위조직으로 그의 대중적 지지 확산에 힘썼던 '3대혁명소조'가 약 30년 만에 부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전국 3대혁명소조 열성자회의'가 전날 평양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3대혁명소조 사업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는 내용의 '노작(勞作)'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노작'은 최고지도자의 저서와 담화 등을 일컫는다.
전국 규모의 3대혁명소조 회의가 열린 것은 198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헌법에 명기한 3대혁명(사상·기술·문화)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973년 2월 전국적으로 3대혁명소조를 조직했다. 소조원은 노동당원, 국가기관 종사자, 대학생, 공장 기술자·과학자 등으로 구성되며 미혼남녀 등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룬다.
김 위원장은 1974년 2월 제5기 8차 전원회의를 통해 당내 핵심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위원에 올라 후계자로 공인된 이후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이 조직을 활용한 '3대혁명소조 운동'을 진두지휘하면서 핵심 지지세력의 조직화를 도모했다. 그는 당시 소조원을 북한 전역의 공장·기업소와 협동농장, 각급 학교, 행정기관에 파견해 관료주의와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김 제1위원장은 노작을 통해 "3대혁명소조 운동은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영도 밑에 사상혁명, 기술혁명, 문화혁명을 떠밀어가는 위력한 추동력으로 강화발전돼왔다"며 "3대혁명소조원들이 당의 믿음을 간직하고 강성국가 건설 위업 수행에 적극 이바지하라"고 지시했다.
김 제1위원장이 29년 만에 전국 단위의 3대혁명소조 열성자회의를 개최한 것은 아버지처럼 3대혁명소조 운동을 발판 삼아 내부 결속을 다지고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대소조 운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정신개조·사상개조 활동을 펼치면서 노년층은 솎아내고 젊은층을 활용해 김정은 지지세력 조직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의 권력 공고화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신문은 전국 각지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들이 지난 10년간 2만4000여건의 기술혁신 과제를 수행해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적극 기여했다면서 최근에도 전국의 3대혁명소조원들이 생산을 늘리고 설비를 현대화하는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北매체, 中시진핑 동정에 한달 넘게 '침묵'…이유는>
北김정은, 中대표단 면담... 시진핑 친서 전달받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0일 방북 중인 리젠궈(李建國)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공산단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중국 공산당 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2012.11.30
안보리 결의후 불만 여전한 듯…내달 中 양회 이후 관계회복 주목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의 주요 언론매체가 최근 한달 넘게 중국의 최고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 연합뉴스가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북한 매체는 지난달 23일(한국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이후 이날 오전까지 37일째 시진핑 총서기의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시 총서기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베이징에서 열렸던 중국과 러시아간 제8차 전략안보대화에 참석한 그의 발언을 조선중앙방송이 지난달 22일 소개한 것이 마지막이다.
북한 매체가 최대 우방인 중국의 최고지도자 활동을 한 달 넘게 소개하지 않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북한 매체는 시진핑이 2007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2010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으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그의 동정을 꾸준히 보도해왔다.
특히 작년 11월 시진핑이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오른 뒤에는 북한 매체에 그의 이름이 이틀에 한 번꼴로 언급돼왔다.
하지만 시 총서기에 대한 언급이 뚝 끊긴 데는 최근 북한이 중국의 고위지도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후 중국을 거의 언급하지 않다가 10여일 만에 중국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 행사 소식을 전했지만 예전처럼 중국 기사를 쏟아내지는 않고 있다.
北김정은, 中대표단 면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0일 방북 중인 리젠궈(李建國)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공산단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중국 공산당 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2012.11.30
북한 매체는 매년 2월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관련 보도가 없었다.
작년 2월의 경우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 당시 리창춘(李長春)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의 고위인사가 참석했다.
류훙차이(劉洪才) 주북 중국 대사의 활동을 전하는 보도가 줄어든 것도 주목된다.
최근 한 달간 북한 매체가 그의 공개활동을 소개한 경우는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그의 동상에 헌화하고 주북외교단을 대표해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중국에 대한 북한의 보도 태도는 핵개발에서 '동병상련' 입장인 이란에 관한 기사를 매일 내보내고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자를 자주 언급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찬성한 중국에 대한 북한의 서운한 감정이 아직 매체 보도를 통해 표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월 초 시진핑 국가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 체제의 출범을 공식화하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계기로 북중간 협력관계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매체가 중국 지도부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후 중국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낸 것"이라며 "내달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에 오르면 김정은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거나 북중간 고위급 인사 교류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끝)
[취재파일] 北 핵과학자들 귀환…'위기지수' 다시 높아지나?
SBS 안정식 기자
3차핵실험에 기여한 공로로 평양에 초청돼 영웅 대접을 받았던 북한의 과학, 기술자와 노동자들이 2월 27일 지방으로 귀환했다. 평양으로 초청된 지 8일만이다. 북한은 이들이 평양에 입성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방으로 떠나는 날에도 평양 시내에 인파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환송했다.북한의 핵과학자와 기술자, 노동자들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비롯해 만경대, 평양민속공원, 야외 빙상장 등 갖가지 시설들을 관람했다. 또, 북한 시내 유명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들도 맛보고, 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공연과 연회에도 참석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월 23일에는 3차핵실험 공로자 만 천여명에게 무더기 표창이 수여되기도 했다.
이렇게 국가적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영웅'대접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장거리로켓 발사 때 과학자와 기술자, 노동자들이 받았던 대접에 비하면 조금 못한 면이 있다. 당시 북한은 로켓 발사에 공헌한 과학, 기술, 노동자들을 12월 15일 평양으로 초청해 올해 1월 4일까지 무려 21일 동안이나 극진한 대접을 했다. '환영행사가 이렇게까지 길 수 있나' 생각될 정도였다.
그렇다면, 3차핵실험 공로자에 대한 대접이 다소 약소(?)해진 이유는 뭘까? 3차핵실험이 장거리로켓 발사에 비해 뒤떨어지는 공로는 아닐텐데 말이다.
다시 '위기지수' 높아질 3, 4월
이에 대한 답은 지금의 대외정세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 3, 4월은 또한번의 '대결'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 유엔에서는 북한의 3차핵실험에 대한 제재 논의가 진행중이다. 중국의 소극적인 입장으로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유엔 결의안 2087호(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결의안, 올 1월 채택)에서 '추가 핵실험시 중대한 조치'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북제재 결의안의 추가 채택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현재 제네바에서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북한에 대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인데, 특히 북한 인권을 전담 조사하는 기구가 유엔 내에 처음으로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 인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던 북한으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다. 여기에 3월 10일부터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시작된다.
이미 제2, 제3의 대응조치를 공언해왔던 만큼, 북한으로서는 예정된 대외정세 악화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추가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대남 도발 등이 그 가능성 중의 하나이다. 핵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조기에 귀환시킨 것도 이에 대한 준비 차원일 것이다.
4월로 들어서면 김일성 생일(4월 15일), 인민군 창건기념일(4월 25일)과 같은 주요행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 제1비서로서는 3월의 대결 국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4월의 축전으로 연결시키고 싶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장거리로켓 발사와 올 2월 3차 핵실험이 김정은 제1비서의 담대한 지도력으로 선전됐던 기억이 김 비서에게는 생생할 것이다.
다시 협상국면 도래한다고 해도…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당분간 대결 국면이 풀리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와 같은 '협상으로의 대반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용이해 보이지 않는다. 어느 정도는 좀 더 대결국면이 지속된 뒤에야 상호간에 협상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다시 협상국면이 도래한다고 해서 과연 위기가 수그러드는 것일까? 북한이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해가고 있는 한, 북미관계도 남북관계도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북한이 말하는대로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이 그 대안인가? 박근혜 정부는 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낼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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