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사를 거닐어보고 석천을 왼편에 끼고 절의 서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문수전을 향해 300m 정도 걸으면
너른 바위가 깔려 있는 영천을 만나게 되는데 세조가 문수보살의 안내로 이곳에서 목욕한 뒤
병이 나았다는 일화가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정말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게 되는 문수전 가는길은 말 그대로 황홀했다....
아름다운 단풍 때문에......
누군가 그랬다. 봄꽃보다 가을 단풍이 훨씬 아름답다고...
그런 느낌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반야사 문수전에서 굽어본 가을.....
절집 반야사. 반야사는 복을 비는 절집이라기보다는
‘지혜를 구하는 절집’이다. 절집의 이름인 ‘반야(般若)’는 불가에서 ‘만물의 참다운 실상을 꿰뚫는 지혜’를 이른다.
‘반야’를 절집의 이름으로 삼은 것은, 절집의 계곡에 문수보살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석가모니불의 왼편을 지키는 문수보살은 ‘사물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지혜로 공덕을 쌓았다’는 보살이며,
반야사의 문수보살은 절 뒤편 석천을 굽어보는 암봉 망경대 위에 절묘하게 들어선 암자 문수전에 모셔져 있다.
우뚝 솟은 망경대는 단풍철이면 온통 붉은색으로 포위돼 정말 바라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을법했다.
물가의 암봉 위에 아슬아슬 올라앉은 문수전의 모습도 빼어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문수전에서 내려다본 석천계곡의 모습이었다.
난간 너머 아찔한 벼랑 아래로 석천이 굽이쳐 가는 모습만도 장관인데,
계곡 물을 끼고 있는 나무들까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화려한 단풍으로 물들어 환상이었다.
문수전이야말로 가을을 굽어보는 가장 아름다운 암자가 아닐까 싶었다.
여기 영천에 서서 올려다보면 절벽 꼭대기에 조그마한 건물 한 채가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문수전이다.
계단을 만들어놓았지만 정말 가파르고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문수전 가는 길에는 단풍이 화려해
힘들다는 생각을 할 새도 없었다. 그만큼 아름다운 가을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세조는 이곳에서 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을 담갔을 것이다.
낙엽이 석천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 위에 떨어져 있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문수보살의 안내로 세조가 몸을 씻고 병이 나았다는 수십 평의 너른 영천이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영천에 떨어져 물살에 이끌려 모여든 낙엽이 정말 장관이었다.
세조와 문수보살의 전설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문수전.
문수동자가 세조 임금을 모신 곳이 바로 이곳 영천인데 이곳에 와서
물을 한 모금 마시게 한 다음에 목욕할 것을 권했다고 전한다
그렇게 목욕을 하고 나니까 정말 피부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하니
정말 효험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와 풍요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살포시 손짓하는듯이 낙엽이 물위를 떠돌고 있었다.
바람이 만들어낸 단풍이란 생각에 바람이 단풍잎에 스치는 것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 담아본 사진...그 빛깔이 황홀하기만 하고...
계곡 아래서 올려다본 문수전...
문수보살이 모셔진 문수전이 자리 잡아 절벽 아래 펼쳐진 빼어난 풍광을 나지막이 굽어보고 있다.
무척 높아 보이는데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란 생각에 걱정도 됐지만 여기까지 와서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구름이 예뻤다.
가을이 그대로 전해져 오던 ...
문수전으로 올라가는 길은 무척 가파르고 힘들긴 했지만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화려한 단풍으로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정말 예쁜 단풍....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었다.
문수전으로 가는 길은 이계단으로 올라가는 길 말고...
반야사 대웅전 뒷길로 올라가는 길이 또 있다
그리하여 겨울엔 눈이 내리면 오르기가 쉽지 않아 반대편 소로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한다.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올라온 길이 무척 아찔했다.
올라가는 길에 단풍들 사이로 문득 보이는 문수전 모습도 담아보고...
단풍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온산이 울긋불긋 정말 아름다웠다.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나는 그렇게 가을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거의 다 올라왔을 무렵 세워진 묘길상 전탑 조감도가 있었다.
문수전보다 더 높은 곳에 탑을 세울 모양인가 보다..
한번 올라오기가 이렇게 힘든데... 더 높이 탑이 생긴다니...
탑까지 가기는 더 힘들 텐데.... 그런 생각만 들었다.
정말 낙엽이 깔린 길이 예뻤다.
문수전에 이르자 시원한 바람결이 느껴졌다.
가파른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타고 곡예 하듯 올라가서야 문수전을 만난다.
근년에 지었다는데 이곳까지 건축자재를 어떻게 날랐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문수전이 선 곳은 '문수 바위'로 불리는 망경대로 문수보살이 빼어난 주변 경관을 굽어봤다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건물 귀퉁이에 있던 풍경....
많은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느껴지고...
정말 벼랑 끝 아슬아슬한 자리에 있던 문수전...
암자가 작고 아담했지만
건물만 달랑 있는 느낌... 마당도 없고....
그러나 발아래 펼쳐진 풍경은 말 그대로 감동이었다.
정말 경치가 아름답다.
온산에 덮인 가을 단풍이 그림처럼 펼쳐져 눈이 황홀할 만큼...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 들었다.
문수전 앞에 서자 산을 굽이쳐 내리는 석천과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느라 숨이 가빴던 것도 탁 트인 경관 앞에선 잊어버릴 정도였고,
망경대에 선 것만으로도 감동 그 자체였다.
아직은 머물러 있던 가을....
그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볼 수 있어서 가슴 뭉클했던 날이었다.
반야사에선 이곳 문수전을 말하길 절벽 위에 결지된 혈이며,
백척간두에 자리하고 있지만 자연이 감싸며 결지한 명당이기에
천 년의 세월을 인간의 정신적인 성지로 자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문수전에 올라가 보니 정말 그런 느낌이 들 만큼 좋았다.
문수전에서 바라본 호랑이 파쇄석...
문수전 계단에 서면 바로 발아래 펼쳐진 풍경이다..
카메라로 당겨서 석천 계곡을 담아보고....
맑은 물빛이 보였다.
내려오기 싫을 만큼 좋았지만,
나는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쉽기만 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고 산에서 내려와야 했다.
내 그림자를 내가 밟으며 돌아서 내려온 길에 담은 낙엽길....
문수전까지 힘들게 올라갔지만 아름답게 펼쳐진 가을은 정말 훌륭했다.
여기저기 가을이 쏟아지는 요즘은 어디를 가도 아름답지만
이곳 반야사와 문수전에서 바라본 가을은 유독 반할만 했다.
문수전에서 바라본 가을 산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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