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편의시설 및 교통망 확충과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 등 호재를 입은 청라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청라 한화 꿈에그린 단지 전경. [사진제공=한화건설] |
아주경제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셋값이 작년 보다 최고 1억원 올랐다. 교통이 편리해진데다 전세매물이 줄어드니 매매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인천 연희동 H공인 직원)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장기 주택경기 침체로 한동안 힘을 못쓰던 인천 청라국제도시(이하 청라) 부동산시장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주거여건이 개선되면서 서울 전세난민이 몰린데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으로 매수세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미래가치가 높은 청라지구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내년 개최를 앞둔 인천 아시안게임 후광 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청라는 최초 입주가 시작되던 지난 2010년만 해도 내부 생활편의시설 및 교통여건 부족으로 입주민 불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전세매물을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롯데마트 청라점이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홈플러스 청라점이 오픈했다. CGV도 개장 예정이며 2016년에는 대규모 신세계복합쇼핑몰이 입점한다.
교통망의 경우 청라IC가 6월 말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7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청라~강서(가양역) 간선급행버스(BRT)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예상치의 약 1.5배인 1500명이다. 인천공항철도 청라역도 연말 개통을 앞뒀다.
청라 반도유보라 전용 101㎡는 올 초만 해도 전세가격이 1억원선이었지만 최근 1억500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청라 호반베르디움은 지난해 1억원 초반이던 전용 84㎡가 최근 융자가 없는 주택의 경우 최고 2억원 초반까지 치솟았다.
전셋값이 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매매가 역시 상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서해그랑블 전용 59㎡는 7월만해도 2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2억5000만원 선이다.
중대형도 오름세다. 청라 한라비발디 전용 101㎡는 7월 3억1000만원에서 최근 3억7000만원으로 6000만원 가량 올랐다. 청라 한화꿈에그린 전용 112㎡는 한달새 약 5000만원 오른 4억2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특히 내년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의 경우 청라 부동산시장이 수혜를 입을 최대 호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인프라가 확충돼 인접한 청라 역시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인천대공원을 잇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당초 아시안게임에 맞춰 개통이 추진됐지만 인천시 재정난 등으로 사업이 일부 지연된 상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 지원을 위해 국비 지원을 통한 조속한 사업 추진을 약속하면서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과거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당시 선수촌 등으로 쓰였던 올림픽선수기자촌과 상암월드컵파크 등이 분양 후 시세가 올랐던 학습효과로 아시안게임 후 선수촌 중심의 매수세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학수 뉴호반공인 대표는 "청라IC와 BRT로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지금이 가장 저렴할 때라고 인식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개발 호가 많아 당분간 매매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