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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지구(인천 서구 경서동.연희동.원창동)가 되살아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분양가보다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한 데다 1억원 미만 전셋집도 많았지만 변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매매가는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고 전셋값 역시 크게 올랐다.
미분양도 매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9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청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 매매가 오르고 미분양 줄고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던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매매가는 7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8월 보합세를 기록한 후 9월 0.25%, 이달 현재 0.17%의 변동률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 청라 롯데캐슬(전용 141㎥)의 경우 입주 당시인 올 2월에는 매매가가 분양가(7억3000만원)보다 1억2000만~1억5000만원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시장에 많았으나 현재 6억3000만원 선까지 회복했다.
전·월세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면적에 관계 없이 1억원 전후였던 이곳의 전셋값은 현재 1억5000만(청라자이 전용 114㎡)~2억7000만원(한화 꿈에그린 전용 136㎡) 선이다.
특히 가을 이사철이 지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라 전세물건도 많이 없어졌다는 게 이곳 중개업계의 전언. 지난달 초 경서동 제일풍경채, 청라SK뷰 등 청라지구 전셋값이 한주 만에 1000만원씩 껑충 뛰기도 했다.
같은 기간 보증금 2000만원에 월 60만원 하던 월세가격도 현재 보증금 2000만~3000만원에 월 100만원으로 올랐다.
미분양 역시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미분양은 지난 8월 850가구를 기록했다. 4월 964가구에서 5월 944가구, 6월 905가구, 7월 885가구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청라지구의 C공인 관계자는 "올해가 청라지구 입주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새 아파트에 대규모로 입주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내년 아시안게임 등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거래도 점점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철도로 서울 지하철 논현역을 39분 만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 거주여건 개선…각종 사업 속도
이 같은 변화는 교통 호재 등 거주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지난 6월 청라IC가 개통된 데 이어 7월 인천 청라∼강서간 간선급행버스(BRT)가 운행을 시작한 것. 오는 12월에는 인천공항철도 청라역도 문을 열 계획이다.
지지부진했던 사업도 일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청라지구에 하나금융타운 조성이 결정된 데 이어 로봇이나 자동차 등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인천하이테크파크 사업이 최근 토지매매가 이뤄지는 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이곳에 들어서는 '보이지 않는 투명 건물'인 '타워 인피니티'도 최근 건축 허가를 받았다.
한편 입주민들을 괴롭히는 악재는 여전히 미해결이다.
인천 제3연륙교(청라~영종) 건설 사업이 표류 중인 데다 청라국제도시 입주자연합회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인천 SK석유화학 공사 중지 결의대회를 서구청 앞에서 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청라뿐만 아니라 송도도 자족형도시로 개발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있다"면서 "지금 현재 상황만 보면 수요유입이 쉽게 이뤄지지 않지만 학교나 편의시설이 갖춰지게 되면 미래가치는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