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부평역사 안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성철(46·가명)씨는 최근 고민이 많아졌다.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 개통에 따른 매출 감소 탓이다.
부평역 이용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북적북적 하던 부평역 출입구도 이전보다 많이 한가해졌다. 매출 감소의 이유다.
김씨는 “최근 7호선 개통으로 이용객이 줄면서 매출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상인들도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최미선(37·여)씨의 상황도 마찬가지.
최씨 점포의 매출액은 점점 줄어들어 7호선 연장선 개통 3개월만에 10% 정도의 매출이 감소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암담한 미래다.
최씨는 “가게 앞을 지나가는 손님의 수도 눈에 띄게 줄어 앞으로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며 “인천시와 부평구에서 부평상권 활성화 방안을 빨리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부평역 이용객이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인천교통공사와 부평역사 등에 따르면 부평역 직접 이용객 수는 하루 평균 9만200여명에서 8만2천800여명으로 10% 가량 줄었다.
환승객 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부평역사 하루 평균 환승인원은 8만3천700명에서 7만7천800명으로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평구청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탄 환승인원은 하루 평균 3만4천여명으로 늘었고 7호선 부평구청역을 직접 이용한 인원도 하루 평균 1만3천600명으로 집계됐다.
부평역사 관계자는 “부평역 지하 식당가에서는 벌써부터 손님이 줄었다고 걱정하고 있다.
각 노선 개찰구로 유입된 인원만 놓고 보더라도 부평역 이용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7호선 개통으로 부평역 일대가 큰 변화기를 겪고 있는 만큼 지상과 지하, 상인과 구민, 전통시장과 현대 상점가 간 공존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평구는 부평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를 꾸리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