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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손석희의 뉴스9에 아쉬운 것 한 가지

하나부동산중개공인중개사 2013. 11. 7. 21:37

모든 제도권 방송이 소녀공주 예찬과 마녀사냥에 혈안이 된 지금, JTBC 손석희의 뉴스9은 정론직필의 길을 가고 있다. 권력과 자본의 주구로서 제도권 방송들이 국민을 생각 없는 소비자로 길들이며 진보좌파 사냥의 부스러기를 주워 먹고 있는 중에 손석희의 뉴스9은 국민에게 생각하라고 말을 건다.

 

 

권력과 자본의 주구들이 소녀공주 예찬에 몰두하느라 뉴스9이 거의 모든 특종들을 독점하는 것에서 대한민국 저널리즘은 사망선고를 견뎌내고 있다. 정권의 불리한 이슈들은 단신처리하거나 자막처리하는 KBS와 MBC 덕분에 손석희의 뉴스9의 특종 퍼레이드는 시청률 상승이란 반사이익까지 독차지 하고 있다.

 

                                                  JTBC 손석희의 뉴스9 방송화면 캡처

 

오늘만 해도 뉴스9은 국정원 또는 국방부가 국정원 댓글사건 재판의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특종을 보도했다. 국민의 혈세로 민주주의와 헌법을 유리한 자들을 비호하는 것은 지난 대선의 불법들이 조직 차원에서 이루어졌음을 방증한다. 시청자들은 손석희의 뚝심과 뉴스9의 기자들이 아니었으면 국정원과 국방부가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조직으로 변질됐음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안철수 의원과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출현했을 때도 손석희의 질문은 불편부당하지 않았다. 통진당의 김재연 의원이 나왔을 때도 언로를 제공하되 날카로운 질문으로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의 핵심을 짚어냈다. 중요 이슈에 대한 토론자의 면면만 봐도 손석희의 뉴스9은 기타 등등의 방송과 차원을 달리한다.

 

 

이는 언론이 권력과 자본의 감시견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지 않고, 언론 본연의 저널리즘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정치적으로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정치학과 언론학을 공부하면 정치인들이 유일하게 무서워하고 신경을 쓰는 것이 방송이고, 그중에서도 메인뉴스라는 것은 상식의 영역이다.

 

                                                 JTBC 손석희의 뉴스9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이런 JTBC 손석희의 뉴스9에도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매일매일 그날의 핫이슈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서 뉴스 말미에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다. 뉴스를 접한 후에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왜곡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핫이슈에 대한 시청자의 판단을 실시간으로 알아보는 것은 시청자의 인지 왜곡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시간 반응이 왜곡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여론을 파악할 수 있다는 반론도 충분히 가능하다. 모든 방송들이 정권과 이익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황에서 실시간 여론조사가 더 정확할 수도 있다. 뉴스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실시간 여론조사는 기억을 되돌리는 작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매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뉴스9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도 있다. 시간 안배가 완벽할 수 없는 생방송의 특성상 시간에 쫓겨 서둘러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갈수록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뉴스9 전체의 신뢰성 하락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매일매일의 여론조사 방식을 보다 정교화하거나 참여의 폭을 넓히거나 횟수를 줄이는 것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니면 기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시청자의 반응을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서청자의 참여가 높을수록, 그에 따라 응답률이 올라갈수록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필자의 능력으로선 여기까지가 한계다. JTBC 뉴스9 관계자들과 리얼미티 및 시청자들의 보다 창의적인 발상을 기대해 본다.

출처 : 늙은 도령의 세상 보기
글쓴이 : 늙은도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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