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한다. 국수 가락처럼 길고 오래 살라는 뜻에서 생긴 상징이고 미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 국수가 장수의 상징이 된 것은 7~8세기 무렵인 당나라 때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은 "젓가락을 들어 국수를 먹으며 하늘의 기린만큼 오래 살기를 기원하노라"라는 시를 남겼다. 한 시대 후인 송나라의 학자 주익도 "의각료잡기"라는 책에다 당나라 사람들은 생일날 국수를 먹는데 세상에서는 장수를 소원하며 먹는 음식이라서 장수면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유는 국수 가락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수 면발이 길기 때문에 오래 살게 해달라는 미신적 소망이 아니라 면발이 길어지게 된 과학적 이유 때문이다. 당나라 때다. 이 무렵, 제분기술이 발달하면서 밀을 곱게 빻을 수 있게 됐고 밀가루 반죽이 고와지며 국수를 길게 뽑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만든 국수는 아무나 먹는 것이 아니라 귀족과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최고급 음식이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밀가루를 곱게 갈아서 면발을 길게 뽑은 국수는 먹기만 해도 오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영양과잉 시대인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국수를 먹으면 오래 살 것이라고 믿었던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2013.01.10:메트로/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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