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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음치 황제` 네로가 즐겨먹었던 부추

하나부동산중개공인중개사 2013. 2. 15. 14:15

모임에서 멋지게 노래하고 싶으면 부추를 먹으면 좋겠다.

목소리가 꾀꼬리처럼 맑게 변할지도 모른다. 설마 부추 먹는다고 목소리가 고와질까 싶지만

고대 서양에서는 그렇게 믿었다.

로마황제 네로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증인이다.
 
폭군 네로황제는 자칭 시인이자 가수였다.

자신을 황제라기보다는 예술가로 여겼다고 하는데 주로 성악에 관심이 많았다.

그것도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팬들의 환호와 갈채에 목말라하며 대중적 인기를 갈구했다.
 
그러나 재능은 없었던 모양이다.

청중들이 지루해 했는데 황제의 권력과 재력으로 박수를 강요했다.

예컨대 자신의 콘서트에 귀족과 시민을 초청해 놓고 공연장 문을 걸어 잠가 도중에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네로의 노래에 질려 몰래 도망치다 잡혀 벌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네로의 형편없는 재능은 역사에도 기록돼 있다.

역사가 플리니우스는 '박물지'에 "황제 자신은 스스로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지만 목소리는 쉬었고 힘도 없다"고 적었다.
 
박물지를 보면 네로가 재능은 모자랐어도 나름 노력만큼은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부추가 목소리를 곱게 만들어 준다고 믿어 한 달에 한 번씩 부추와 올리브기름을 먹었고

공연날짜가 정해지면 목에 나쁜 음식은 피했는데 빵은 한 조각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부추가 목소리에 좋다는 믿음은 네로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에 널리 퍼졌던 속설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자고새 소리가 아름다운 것은 부추를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래 잘 부르고 싶으면 부추를 먹어보자.

그럼에도 박수갈채를 못 받는다면 네로처럼 재능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출처 : 자리이타
글쓴이 : 자리이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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