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유원지 중고차수출단지 활용 반대"
"4블록 차지땐 관광단지 무산"
경인일보
누적적자 해결을 위해 송도유원지를 '불법' 중고차수출단지로 활용하겠다는 인천도시관광의 계획(경인일보 2월18일자 1면보도)에 연수구가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에 송도관광단지 1~3블록에 있던 중고차수출업체가 송도유원지(4블록)까지 차지하게 되면 관광단지 개발 무산이라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중고차수출업체가 시민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송도유원지까지 진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송도유원지까지 중고차수출업체가 들어간다면 되돌릴 방법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 인천시 등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등 송도유원지를 중고차수출단지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연수구에 따르면 중고차수출단지 인근 옥련동 주민들도 불법 중고차수출단지가 늘어나는 것을 막아달라고 구에 요청했다.
하지만 송도유원지 부지 20만3천여㎡를 소유하고 있는 인천도시관광은 유원지 부지 60%를 중고차수출업체 등에 임대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인천도시관광은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부지 임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가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천도시관광의 이사회에는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불법 중고차수출단지 활용 방안이 이사회를 통과한다면 공공기관이 나서 불법을 저지르도록 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인천도시관광 관계자는 "공공기관(인천도시공사) 지분에 해당되는 땅은 중고차수출단지로 쓰지 않는 등 공공기관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공공기관의 지분이 있는 인천도시관광의 적자는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계속 늘어만 가는 적자규모를 부지 임대로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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