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라데팡스’ 한바탕 꿈이 될까 두렵다 | ||||||||||||
[11] 루원시티의 봄날은 올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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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루원시티에도 봄날이 올까?’
프랑스의 최첨단 입체도시인 라 데팡스를 흉내 낸 최첨단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루원시티가 올해는 기지개를 켤지 인천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원시티(Lu 1 City)는 지난 2006년 8월 인천시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 원도심을 전면 철거하고 1만1천200여 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한 첨단 입체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핵심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직선화를 중심으로 한 서북부 개발이라는 인천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시작됐다.
2008년 10월부터 시작한 보상은 9개월 만에 완료됐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개발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사업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인천시와 LH는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사업 재검토에 착수한 후 최근까지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3년여에 걸친 사업중단으로 사업지구 전체가 유령도시로 전락하면서 개발 재개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왔다.
하지만 사업주체인 인천시와 LH는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내며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가좌나들목 구간(5.7km) 지하화사업에 1조2천억 원이나 투입되자 백지화를 요구했다. 반면 LH는 일부 구간이라도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업추진의 핵심일 수 있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이 백지화되면서 LH는 당장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사업진행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그 사이에 루원시티가 방치되면서 보상협의가 마무리 안 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인천시와 LH 양쪽 모두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사업지구 내에서는 주민들이 1년 가까이 개발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나마도 사업 초기 일부 참여하겠다는 업체들과 앵커시설 입주가 계획됐지만 현재는 들어오겠다는 업체나 앵커시설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LH는 지난 2월 상업용지의 용도 변경을 인천시에 요구했다.
루원시티 사업면적 가운데 11.5%를 차지하는 중심상업용지를 6.3%로 줄이고 일반상업용지는 13만여㎡에서 15만여㎡로,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도 52만여㎡에서 55만여㎡로 늘리는 내용이다.
양측이 합의할 경우 루원시티 개발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철거에 이어 사업진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사업내용을 변경한다고 해도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루원시티의 조성 원가가 워낙 비싸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나 개인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루원시티가 또 다른 ‘배드타운’으로 형성돼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인천지역 부동산시장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을 목표로 시작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채무 불이행으로 백지화되자 루원시티로 불똥이 튈까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루원시티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용산개발사업이 무산된 지금 사업 중단도 사업 성공도 얘기하기 섣부르다”고 말했다.
한편, 루원시티의 전체 철거율은 현재 90%로 오는 2014년 4월까지 철거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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