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 학원가는 해양경찰청 뒤편, 신송로 125번길 양측 상가에 밀집해 있다. 길 양편의 드림시티, 밀레니엄빌딩, 센타프라자, 이리옴프라자, 아크리아빌딩 등 상층부에는 각종 학원이 자리잡고 있다. /김명래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설 학원이 몰려들고 있다. 사교육 수요가 높고,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고소득 전문직의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일부 대형 학원에서도 '송도 분원'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교습(과외)이 많은 탓에 학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적지 않다.

지난달말 기준 송도 1·2동 인구수는 6만2천539명이었다. 전년 동월(5만5천617명)보다 12% 증가했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전 지역에서 이같은 인구증가율을 보이는 곳은 찾기 힘들다. 송도동의 특징은 30~40대가 가장인 3~4인 가구가 많은데 있다.

 

자녀들은 대부분 초·중·고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다. 학부형들의 교육 수준도 높다. '외국 거주 경험이 있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고소득자가 많다',

 

'입시 정보에 밝다'는 게 일선 학원에서 보는 송도 학부형들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대형 학원의 송도 분원 설치 움직임이 있다. 초·중·고 수학·과학 전문학원인 G학원은 지난해 송도에 학원을 열었다.

 

영어 전문으로 유명한 J어학원과 C어학원도 송도에 있다. 특목고 전문인 G학원도 송도에 자리잡고 있다.

'송도 학원가'가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주목받는 곳 중의 하나로 학원이 몰리고 있지만, 과열경쟁 양상도 보이고 있다. 우수한 강사를 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 학원은 서울 강남의 유명 논술강사들을 몇 개월간 초빙했다가 실패한 적도 있다고 한다.

중소 규모의 학원들은 대형 학원과 과외교습소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송도에서는 '과외방' 전단을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인천학원연합회는 미등록 교습 등 불법 과외를 근절하자는 홍보 전단을 돌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송도에서 2006년부터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 원장은 "송도는 유입 인구가 많아 대형 학원이 들어오는 등 성장하는 곳은 맞다"면서도 "대형 학원과의 경쟁속에서 과외로 학생 유출 현상이 심각해 요즘 매물로 나온 학원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