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배후부지를 매각해 예산을 확보하려던 인천시의 계획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시는 내년으로 매각 시점을 미뤘지만 당장 올해 쓸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는 북항 배후부지 준공업지역 매각을 내년으로 미룰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시가 그동안 입찰에 부쳤던 지역은 북항배후부지 13만7669㎡ 가운데 준공업용지 8만1302㎡이다.
매각 예정가는 764억원이었다. 입찰은 지난달부터 두 차례 진행됐지만 사겠다고 나선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아직 기반시설이 없는데다 주변 부지도 개발 여부를 알 수 없어 기업들이 구입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준공업용지뿐만 아니라 상업용지 5만6366㎡ 역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땅의 예정 가격은 1139억원.
시는 이날 두 번째 입찰공고를 냈지만 주변 지역이 개발돼야만 쓸 수 있는 상업지역의 특성상 팔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시는 결국 내부적으로 매각을 접기로 확정했다.
준공업지역 매각을 담당하는 시 부서는 예산부서에 '땅을 내년에 팔겠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이번 매각은 시의 재정난 극복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시는 부족한 세수를 채우기 위해 이 땅을 팔아 1900억여원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당장 올해 시 재정에 구멍이 뚫렸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말 전체 예산에서 2000억여원 이상을 삭감하는 내용의 정리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향후 방향을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내년에 수의계약으로 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도시공사는 이날 송도 5공구 4단지(RC4) 아파트용지 9만8094㎡ 매각에 성공했다.
구입한 기업은 단독 응찰한 KB부동산신탁이며, 매각 대금은 2401억원이다.
KB부동산신탁은 당초 목적에 따라 이 땅에 아파트를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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