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받은 북항배후부지 기부채납 부지 공개 매각이 실패하면서 이 부지를 인천도시공사 출자용이나 임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북항배후부지에 대해 인천도시공사 출자 또는 중고차매매단지로 임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개 매각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만큼 여러가지로 부지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일부 필지는 매입 의향이 있는 사람이 나타났지만 준공업용지는 도시공사 출자, 중고차매매단지 임대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시는 서구 원창동 일원 8만1천300여㎡ 규모 준공업용지와 5만6천360여㎡ 규모 일반상업용지 등 총 13만7천600여㎡를 1천885억여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입찰 과정에서 수요자는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이 부지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데다, 주변에 산업단지나 주택단지가 없는 등 부지 개발을 위한 여건이 부족한 상태다.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도시공사 출자나 중고차매매단지 임대 모두 시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논란 끝에 한진중공업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땅인데다 2010년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지난 5월까지 발광다이오드(LED) 생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구성된 LED단지로 조성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으며, 공개 매각에도 실패하면서 수년간 북항 배후부지 중 노른자위 땅이 아무런 계획없는 ‘노는 땅’이 됐다.
결국 이 땅을 도시공사의 부채상환을 위한 출자용이나, 가장 낮은 단계 활용법인 임대로 간다해도 어쩔수 없는 고육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이며 매각은 일단 안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부채납 받은 땅인 만큼 최대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