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송도 6·8공구를 개발하는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의 계약 파기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대형 개발사업을 뒤엎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이 청장은 19일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 "SLC에 구두상으로 계약 해지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며 "이에 SLC는 계약을 해지하면 소송을 걸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SLC는 회사 내에서 배임 문제가 발생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소송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며 "사업이 안되면 마지막으로 (계약 해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또한, "이미 SLC와 사업 규모에 대해선 합의를 이뤘지만, 사업 추진에 대해 이견이 있다"며 "소송으로 가면 송도 6·8공구 개발이 멈춰버리기 때문에 끝나기 전까진 누구도 손대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업은 2006년 인천경제청과 미국계 부동산 회사인 포트만홀딩스와 국내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인 SLC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SLC가 송도 6·8공구 전체를 개발하는 대신 151층, 높이 587m의 인천타워를 지어 인천경제청에 기부채납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2009년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전체 개발 면적이 무려 5.8㎢에 달하다보니 사업자가 자금 부담을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가 재정난 극복을 이유로 송도 6·8공구의 일부 부지를 매각하자 SLC는 계약 위반이라며 반발하는 등 갈등까지 겹쳤다.
인천경제청은 이후 협상을 거쳐 가용 개발부지 227만7000㎡ 가운데 SLC가 33만㎡를, 인천경제청이 나머지 부지를 개발한다는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사업 진행 여부와 땅값 등에 대한 이견 때문에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의회 산업위는 계약 해지와 함께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할 것을 요구했다.
이한구(민·계양 4) 의원은 "SLC의 일부 주주에겐 사업 의지가 없는만큼, 개발계획 전면 재검토와 함께 SLC와의 계약을 청산하고, 다른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가급적 빨리 정리해서 사업에 착수하는게 좋다고 판단해 왔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졌고, 변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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